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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살리안 카페에 한글자막이 있어 오랫만에 인도영화를 한편 감상했다.

국민 배우 아미타브 바찬이 아버지 바바 역을, 디피카 파두콘이 딸 피쿠 역을 맡았다.
이들과 동행하는 라나는 이르판 칸이 연기한다.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들 세 배우의 호흡이 좋다.
아미타브 밧찬은 고집불통의 노인으로 완벽하게 빙의했고, 뚱한 표정의 디피카 파두콘은 아웅다웅하는 부녀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이르판 칸은 부녀 사이에 끼어 중재자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아미타브 바찬과 함께 큰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는 늙은 아버지와 과년한 딸을 다룬 잔잔한 가족 드라마다.

변비에 시달리는 바바는 노년에 홀아비가 되어 딸 피쿠에게 의존한다. 건축 사무소를 다니는 피쿠는 그런 아버지를 보살피느라 사생활이 없다.

괴팍한 아버지 때문에 두 달 동안 가정부가 5번이나 바뀌었다. 아버지는 변비때문에 일상의 대화가 전부 변비관련된 대화만 한다. 아빠 때문에 출근시간에 쫓기고, 택시를 급하게 몰아달라고 하면서 택시 사고가 나는 통에 택시 운전사들은 피쿠 태우는 걸 무척 꺼린다. 샤이드가 택시업체 사장인 라나(이르핀 칸) 편 들었다고 피쿠는 기분 나쁘다고 며칠을 쉰다고 하면서 오토릭샤를 타고 집에 가버린다.

딸애에게 관심있어 하는 청년에게 아버지는 "얘는 나처럼 엄청 변덕스러워, 숫처녀도 아니야" 라며 딸에게 관심을 갖지 말라며 결혼은 필요없고 감정만 같이 나눌 애인만 찾고 있다고 한다.

딸의 충고를 듣지 않고 무리하다가 의식을 잃은 바바는 다시 깨어나자 고향인 콜카타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딸은 아버지와 함께 갑작스런 여행을 떠나게 된다.

변비로 까탈을 부리는 아버지가 비행기와 기차 여행을 거부하자
딸은 평소 이용하던 라나의 업체에 예약 전화를 걸어 택시 여행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출발 당일, 약속한 시간이 되어도 차는 오지 않고, 화가 난 피쿠는 라나에게 항의한다.

델리에서 콜카타까지는 무려 1500km가 넘는 거리로, 모두들 괴팍한 노인, 신경질적인 딸과 동행하기를 꺼려했던 것이다.
라나는 어쩔 수 없이 직접 차를 몰고 부녀의 여행에 동참한다.
특히 이들이 여정을 시작하며 바바의 배변 전용 의자를 차 위에 싣는 장면은 압권이다.

택시 여행중에 나눈 대화는 생략한다.

영화를 직접 봐야만 그 맛을 알게 될거니까....



※ 인도에서는 결혼전에 남자든 여자든 순결해야 한다. 결혼 날짜를 받은 상태에서도 혼전 관계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힌두교는 2000년 넘게 인도의 근간을 이루는 종교로서 인도에서 85%가 믿는 종교다. 상위 5%에 해당하는 브라만 지배 계층이 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해 만든 교리가 윤회사상이다.

결혼하면서 7번 불 주위를 도는데, 7번 태어나도 나는 당신과 결혼하겠다는 의미이며, 현재 계급으로 태어난 이유는 전생에서 내가 선행을 했으면 더 높은 계급으로 태어날 수 있고 악행을 저질러서 현재의 계급으로 태어났다는 숙명론을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물론 인도 사회도 점점 변해가고 있기는 하지만 변화의 속도는 무척 느린편이다.

회사 일이 우선이 아나라 가족이 먼저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점을 알고 영화를 봐야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인도영화 산업은 볼리우드를 비롯하여 5개 영화산업단지가 있다.

인도의 공용어는 영어와 힌디어 이지만 지역에 따라 힌두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곳도 많다.

힌디어의 어순은 우리말과 거의 같다. 그래서 영어자막을 우리말 식으로 번역한 것도 많아서 정식 영어자막이라고 보고 이해하려고 하면 힘든 경우가 많다.

남인도에서는 친족간에 결혼하는 풍습이 지금도 성행한다. 남인도 영화를 보면 사촌간에 결혼하는 걸 다루는 영화도 꽤 된다. 신라시대 성골문화가 남인도 문화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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