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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라는 제목 자체가 어릴적 추억이 떠올라 보게 된 드라마다.

어릴적 산골 고향에 살 때 밤에 물을 대기 위해 논에 나가면 도깨비 불이라고 해서 반딧불처럼 돌아다니는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타다남은 빗자루가 도깨비가 된다는 둥 이런 저런 어릴적 얘기...


태어나서 죽는 생이 4번이라는 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하는 궁금증부터 생긴다.

인도영화를 보게되며 힌두교에서 결혼식을 할 때 7번 불 주위를 도는 것은 7번 태어나서 죽어도 당신과 결혼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한다.


도깨비 드라마는

불멸의 삶을 사는 도깨비, 귀신을 보는 소녀, 삼신할머니, 인간에 빙의된 신, 자살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면 저승사자가 된다. 저승사자와 입맞춤을 하면 본인의 전생을 알게 되며, 저승사자와 손을 잡으면 저승사자 본인의 전생이 보인다는 설정으로 소설을 쓴 작가의 창작 상상력에 감탄했다.

찾아보니 이 드라마를 쓴 이은숙 작가다. 드라마를 거의 안봐서 이은숙 작가가 대단한 분인지도 몰랐다.


전생에 큰 죄를 짓고 스스로 생을 버린 죄로 저승사자가 된다.

스스로 생을 버린자를 저승사자로 눈뜨게 하여 이름도 없고 기억도 없게 살아가며 수많은 죽음을 인도하며, 산자도 죽은자도 아닌 존재로 산다. 우리가 포기한 것들이, 이름이, 우리가 버린 생이 갖고 싶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이 간절해지면 우리의 벌이 끝나는 것은 아닐까? 망자들의 마지막을 잘 배웅하며 속죄하고 살아.  신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자신을 용서하여 생이 간절함을 깨닫는 것일테니...


인간에겐 4번의 생이 있다는데 저는 몇번째 생이예요?

너는 첫번째 생이다.

다행이다. 아직 3번 남았다.


뱃속에서 죽을 운명의 지은탁은 도깨비의 도움으로 태어났고 도깨비 신부가 될 운명이었다.

9살 되던 해에 저승사자가 찾아오고 19살에도 저승사자가 찾아온다.

수없이 찾아오는 죽음의 기회에서 도깨비는 은탁을 구하면서 알 수 없는 전개가 계속된다.

그리고 29살에 생을 마감한다. 브레이크가 풀려서 언덕에서 내려오는 트럭을 막아서 희생으로 어린애를 구하면서 생을 마감한다.

지은탁은 이승의 기억을 지우는 망각의 차를 마시지 않겠다고 하며 저승으로 가며 빨리 돌아오겠다고 한다.

한명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린 덕을 쌓아서인지 지은탁은 10년뒤에 다시 태어난 거 같고 전생의 기억을 지우지 않아서 퀘벡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멋진 퀘벡의 도시 전경에서 도깨비와 지은탁은 다시 만나면서 드라마가 엔딩된다.


공유의 연기력과 지은탁의 연기력이 좋아서, 기분이 즐거워서, 드라마가 탄탄해서, 재미있어서 계속 본 드라마다.

저승사자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설정이 마음 깊이 와닿는다.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되새겨 보게 한다.

불멸의 삶을 사는 자는 신, 삼신할머니, 도깨비다. 이런 삶을 살면 하고 싶은 걸 이루며 많은 걸 이룰 수 있어 좋기도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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