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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도는 LG트윈스가 MBC청룡 이라는 옷을 벗고 새로이 시작한 첫 시즌 이었다.

한국 프로약구 역사상 4할대 타자 백인천 감독이 친정에 복귀하여 감독을 맡았다.


코리안시리즈 상대팀은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1983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하고, 코리안시리즈 자체가 없었다.

삼성은 1982 1984 1986 1987이후 다섯번째 코리안시리즈 진출이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1차전은 매우 싱겁게 끝나고 말았었다.

13대0 이라는 삼성 으로선 치욕의 참패였다. 김용수가 7이닝 무실점 정삼흠이 2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대한국시리즈 최다점수차 팀완봉승의 기염을 토했다. 1차전 LG가 때려낸 안타는 무려 21개 였으며 삼성은 단 4안타에 불과했다.


 

2차전 3차전은 모두 3대2 스코어로 LG가 승리했는데 감독의 지략과 LG선수들의 끈질긴 투혼이 빛난 경기였었다.

 

2차전 1대2로 패색이 짙던 9회말 그것도 2사 3루에서 LG의 4번타자 김영직이 상대투수 김상엽 으로부터 중전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에서도 김영직은 만루에서 상대투수와 8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기어코 팀의 결승점 까지 책임지고야 말았다. 사실 김영직은 페넌트레이스 에서 베스트라인업에 들어가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백인천감독이 상대 잠수함선발을 겨냥해 좌타 김영직을 4번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던게 중요한 순간마다 적중한 드라마틱한 경기였었다.

 

3차전은 3대0 으로 승리를 앞에 뒀던 LG가 9회2사후 상대포수 이만수 에게 2점홈런을 내주긴 했으나 3대2 승리를 무사히 쟁취해왔다.

이부분이 참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 이때 투수는 정삼흠 포수는 김동수 였는데 유독 이만수 타석때 벤치에서 백감독이 직접 구질 싸인을 직접냈었다. 높은직구 싸인에 놀란 정삼흠이 고개를 가로 젓고 다시 싸인을 내라는 신호를 보냈는데 또 역시나 높은직구...

이상하지 않을수 없었다. 높은직구는 이만수가 가장 잘 치는 공 인데? 어쩔수 없이 높은직구를 던졌는데 그만 투런홈런이 돼고 말았다. 다음타자 한타자를 잘 잡고 경기를 끝냈지만 정삼흠은 궁금증이 가시질 않아 경기후 백인천감독 에게 물었다한다.

 

"감독님 그때 왜 그 공을 던지라 한겁니까? 뻔히 그쪽 강한선수 인거 아시면서..." 그랬더니 백인천 감독 웃으면서 하는 말이 대박이다^^...

 "임마 그냥 안타나 하나 맞지 누가 홈런 맞으랬어? ㅎㅎㅎ"

 "안타나 맞으라구요?"

 

백인천감독 말은 만만한 이만수 기를 살려줘야 4차전에도 마스크 쓰고 나오지 않느냐 이거였다. 전 경기에서 홈런 친 이만수를 정동진 감독이 뺄수있는 명분도 없어지고.. 볼배합 단순한 이만수 패턴은 다 꽤차는데 박정환이 마스크 쓰면 헷갈려~

 

백인천 감독이 밑밥을 제대로 뿌렸던 경기였다. 역시 일본야구를 경험해본 지략가 다운 모습이기도 했었고...

이만수는 특유의 신난 어린아이 처럼 투런홈런 치고 냅다 달렸지만 그 모습 지켜보던 백인천 감독은 피식 웃었다는 일화가 있다.

 

결국 4차전 에도 삼성은 이만수가 마스크를 쓰고 나왔고 LG는 삼성을 6대2로 제압하며 1987시즌 해태이후 두번째로 한국시리즈 4승 스윕을 해버린다.


출처 : http://blog.daum.net/sexyguy3219/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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